2001-08-20 17:06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대만은 중국과의 세계무역기구(WTO) 동반 가입과 양안간 전면적인 3통(三通:通航.通商.通郵) 실시에 대비해 70억 대만달러(한화약 2천800억원)를 들여 가오슝(高雄)항의 시설 정비에 나서는 등 홍콩과 '중국 관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0일 대만 총통 자문기구인 경제발전위원회 관계자 말을 인용, 남부 가오슝 시정부가 항만 및 공항시설에 각각 40억 대만달러와 30억 대만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의 투자안을 중앙정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안은 가오슝 샤오캉 국제공항의 활주로 연장과 샤오캉 공항 및 가오슝항의 화물운송 연계 시스템 확대 등을 담고 있다.
대만 정부는 가오슝항이 홍콩과 로테르담에 이어 세계 3번째 컨테이너 운용 능력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WTO 가입 및 3통 실시 후 가오슝을 세계 기업들의 중국진출 관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허브 항만' 건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현지 관리들은 가오슝항이 비용 및 효율성 등에서 홍콩에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샤오캉 공항의 활주로 시설 등 인프라 측면에서 홍콩에 뒤지고 있는 점을 인식, 가오슝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발전위원회의 호메이위이 부주임은 가오슝을 역내 허브 항만 및 공항으로 만들어 DHL 등을 포함해 중국으로 연결되는 전세계 화물기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을 지지하며 정부가 이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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