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6-26 16:58
(동해=연합뉴스) 유형재기자 = 금강산 관광유람선 `금강호'가 27일 운항을 마지막으로 관광유람선 운항이 완전 중단됨에 따라 금강산 관광선 모항이었던 강원도 동해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동해시민들은 지난 98년 11월 18일 역사적 출항을 했던 금강호를 끝으로 풍악호, 봉래호 등 3척의 관광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뱃길이 모두 끊기게 되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운항을 시작한, 속초에서 금강산을 가는 쾌속선 설봉호만 운항을 계속하게 된다.
금강산 관광유람선은 출항 첫해 평균 승선 인원이 458명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245명으로 급속히 줄어 드는 등 매년 숫자가 감소해왔다.
이에 따라 관광선의 모항이었던 동해항을 낀 동해지역에서는 최근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 관광유람선 계속 운항을 건의하는 요구가 이어졌으나 결국 중단을 막지는 못했다.
금강산 관광선 취항 이후 동해지역은 166억3천700만원의 금강산 특수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분야별로는▲관광객 숙식비 38억8천800만원 ▲선식 및 선용품 납품 35억3천900만원 ▲취항관련 업체 용역비 24억9천700만원 ▲관광객 쇼핑비 24억6천100만원 등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선이 대폭 축소 운항되면서 지역경제 침체현상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해항의 항만용역업 24개 업체와 물품공급업 22개 업체중 대부분이 휴업하거나 영업실적이 거의 없는 등 심각한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을 납품하는 동해 T수산의 경우 매달 수천만원의 수산물을 납품했지만 완전 중단 이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금강호 상점 주민 김모(46)씨는 "선상 점포를 모두 정리했지만 이제 뭐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운항 중단은 나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관광선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던 동해항 주변 음식점은 물론 묵호항 일대, 어달동 횟집타운, 무릉계곡과 천곡동굴 등 지역관광지, 숙박업소 들도 심각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동해시도 금강산지원사업소를 신설하고 동해항 주변인 송정동 일대 도로 확.포장과 도시기반시설 정비 등 막대한 예산을 들였으나 결국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됐다.
동해시의회 최한식(崔漢植)의장은 "금강산 관광선 취항은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몫을 해 왔다"며 "금강산 관광선이 동해항에서 지속적으로 운항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호는 오는 30일 귀항한 뒤 봉래호, 풍악호(부산항)와 함께 제3국 업체에 재용선 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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