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과 HD현대삼호는 급변하는 조선 환경에 대응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박 설계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두 가지 핵심 목표를 설정해 조선 분야에서 AI 시대를 열어간다는 구상이다. 우선 AI 해석 모델을 이용해 반목 배치를 최적화하고 강도를 평가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는 설계 과정에서 선체나 대형 블록을 거치할 때 사용되는 구조물인 반목의 수와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복잡한 전산 해석을 반복해야 한다. 이런 계산 과정을 AI 기술로 자동화해 반목 배치를 최적화하는 한편 다양한 입력 조건에 따라 실시간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공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두 번째로 생성형 AI를 적용한 폐쇄형 설계 활용 시스템을 개발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의 설계 검증 시스템을 보안 요건을 만족하는 사내 전용 환경으로 개발해 조선 분야 지식 자산을 AI 기반으로 체계화하고, 다양한 직군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이번 공동연구를 설계와 해석 분야에 AI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향후 개발된 핵심 기술을 타 분야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국선급 김대헌 부사장(
사진 오른쪽)과 HD현대삼호 심학무 전무이사는 지난 11일 이 같은 내용의 「선박 설계 및 해석 업무 혁신을 위한 AI 기술 기반 솔루션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삼호 심학무 전무는 “이번 협력은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을 통해 조선소의 설계 효율성과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AI 해석 기반의 반목 배치 최적화와 폐쇄형 설계 시스템은 실무 설계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정밀하고 일관된 설계를 가능하게 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R 김대헌 부사장은 “이번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조선소 설계와 해석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R은 앞으로도 선급 업무뿐만 아니라 조선해양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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