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은 12일 HD현대중공업과 30만t(재화중량톤)급 친환경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을 신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며, 2027년 3분기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 가격은 척당 1억2750만달러, 총 2억5500만달러(약 3500억원)다.
발주된 VLCC는 길이 328m, 폭 60m에 달하는 대형선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 3단계(EEDI Phase 3)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또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 SCR) 기술이 적용돼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상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최고 등급인 3단계(Tier III)를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특히 이 선박은 필요 시 차세대 친환경 대체 연료인 LNG와 암모니아 연료로 전환이 가능한 LNG레디와 암모니아레디 설계가 적용돼 점차 엄격해지는 글로벌 환경규제와 급변하는 에너지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 측은 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선 해체 가속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친환경 선대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VLCC 중 20년 이상 노후선박은 전체의 12%인 108척에 달하는 반면 2027년까지 인도 예정인 신조 선박은 88척밖에 되지 않아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신조 발주로 VLCC 선대가 총 4척으로 확대되며, 제한적 시장 환경 속에서도 프리미엄 선복 확보와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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