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09:00

기고/ 여객선 운항예보로 해상대중교통 지속가능성 제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박종희 여수운항관리센터장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수단은 관련법(대중교통법)으로 정하고 있으며 국가와 지자체는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할 책임이 있다.

대중교통법에 따른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은 철도와 노선버스다. 우리가 섬에 오갈 때 유용하게 이용하는 연안여객선은 2020년 10월이 돼서야 대중교통에 편입됐다. 육상의 경우 대중교통이 아니더라도 국내에 2630만대(2024년 말 기준, 국토부 통계)에 이르는 차량이 등록돼 있어 자가 차량이나 공유 차량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해상에선 대중교통으로서 여객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이 선박을 소유한 경우가 드물고 원하는 시간에 선박을 임차해 이동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여객선이 거의 유일한 이동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안여객선 이용객 감소 심화

육상과 해상대중교통의 운영을 살펴보면 먼저 철도는 철도공사나 각 지자체별 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공영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노선버스도 소속 지자체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 사실상 공영제 성격이 강해 안정적 관리와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여객선은 2024년 말 기준 총 100개 항로로 이 중 국가가 운영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국가보조항로(29개)와 운영비 일부를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각각 지원받는 준공영제 확대 지원항로(12개)를 제외한 나머지 일반 항로(59개)는 오롯이 민간 역량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여객선 사업자의 경영 상황에 따라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안정적인 해상대중교통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꾸준한 수입(여객 또는 화물)을 바탕으로 한 경영 환경 안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연안여객선의 여객 수송 실적은 환경적인 요인 등으로 나날이 감소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여객선 이용객 동향을 살펴보면 2018년 1462만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락 폭의 대부분이 섬 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 않은 일반인인 것으로 보아 섬 지역 관광수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용객 감소 요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육지와 섬 사이를 이어주는 연륙교의 준공이나 해외여행의 증가 같은 환경적 요인도 물론 있겠으나 무엇보다 해상 대중교통 고유의 특수성에 해당하는 이른바 ‘불확실성’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육상과 달리 해상은 바람이나 파도 등 해양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기상의 변화가 심하고 예측이 어려워 몇 주 전부터 계획을 세운 섬 여행이 여행 당일 강풍 등에 따른 기상 악화로 선박이 결항해 갑자기 취소되거나 섬에 입도하더라도 출항하는 선박이 기상 악화로 결항해 학업이나 생업에 복귀하지 못하는 상황을 불확실성의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이용객의 감소는 고스란히 여객선사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선사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고 안전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업자의 적극적인 투자를 위축시킨다. 이는 곧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낡은 선박과 노령 선원이 점차 늘어나는 환경을 만들어 해상대중교통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적인 재정이나 인력을 투입하는 등 사회적·경제적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내일의 운항예보’ 섬여행 불확실성 개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이러한 섬 여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여객선사의 경영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자 지난 2023년부터 「내일의 운항 예보 서비스」를 공단 누리집과 약 3.3만명이 가입해 이용 중인 공단 SNS에서 이용객에게 매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다음날의 여객선 운항 가능성을 하루 전(오후 2시)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다. 지난 수십 년간 연안여객선 안전 운항 관리를 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상예보사 등의 자체 전문인력을 활용한 해양 기상 예측 역량이 결집돼 있다. 

고무적이게도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는 국민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132만명에 이르고, 누적 적중률은 약 95%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 주관 국민 체감형 서비스 12종」에 선정됐다.

공단은 해당 서비스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향상하려고 해양 기상 전문가를 추가로 채용하는 한편 지역 방송국과 협업해 설과 추석 명절 동안 공중파 라디오를 통해 여객선 운항 예보를 방송하는 등 보다 많은 국민이 여객선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해당 서비스 하나만으로 여객선 이용객의 감소를 단숨에 반전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노력이 하나 둘 모여 연안여객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차근차근 높여 간다면 이용객 감소세는 점차 진정돼 증가세로 돌아서고, 여객선사의 경영 환경도 점차 회복돼 해상 대중교통의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민간 투자도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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