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5000달러를 웃돌았던 중남미항로 운임이 최근 3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중남미항로 운임이 3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미국의 대(對) 멕시코 관세 부과 예고에 화주들이 선적을 미루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월14일 발표한 상하이발 남미(산투스)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359달러를 기록,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월 2주 평균 운임은 3397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인 4537달러와 비교해 25.1% 떨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이달 멕시코행 물량이 줄어든 걸로 알고 있다. 여기에 비수기에 따른 수요 부진이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동안과 서안 모두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2월17일 기준 부산발 중남미 동안행 운임은 FEU당 4122달러를 기록했다. 2월 3주 평균 운임은 4309달러로, 지난달 평균(5654달러)보다 23.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안행 운임은 FEU당 2480달러로 집계됐다. 2월 3주 평균 운임은 2318달러로, 지난달 평균 3112달러보다 25.5% 떨어졌다.
새해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철강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증가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중남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23만5000TEU 대비 3.4% 늘어난 24만3000TEU로 집계됐다. 수출은 5.9% 늘어난 16만4000TEU인 반면, 수입은 1.4% 감소한 7만9000TEU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물동량 1위 국가인 멕시코가 전년 대비 3.1% 감소한 7만6000TEU, 2위 칠레는 3.2% 줄어든 4만3000TEU를 각각 거뒀다. 반면, 3위 페루는 57.2% 급증한 2만5000TEU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한편, HMM은 4월부터 아시아-남미 동안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추가 개설한다. 이번에 개설하는 FL2(Far East Asia-East Latin America Service2) 서비스는 한국에서 출발해 인도양, 희망봉을 지나 남미 동안으로 향한다. 일본 ONE과 공동 운항하는 FL2 서비스는 4월 첫째 주 부산에서 첫 출항하며, 왕복 총 77일이 소요된다.
FL2는 부산-남중국-싱가포르-히우그란지-산투스-산타카타리나-싱가포르-홍콩-부산을 순회하는 노선이다. 또한 남미동안 첫 기항지인 히우그란지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로 연결되는 피더서비스를 자체 제공해 해당 지역 운송 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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