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홍해 사태 장기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운임 상승에 힘입어 2년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냈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5128억원, 순이익 3조7807억원을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1년 전의 5847억원 9686억원에 견줘 영업이익은 6배(501%), 순이익은 3.9배(290%)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8조4009억원에서 11조7002억원으로 39% 신장하며 외형과 내실이 모두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7%포인트 오른 30%로 집계됐다.
HMM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 시기인 2022년과 2021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수준이다. HMM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에 육박하는 9조949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21년에도 7조3757억원을 거뒀다. (
해사물류통계 ‘HMM 연간 영업실적 추이’ 참조)
HMM은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동량 증가로 전 노선에서 운임이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1%로 건실한 재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1606달러로, 1년 전 973달러에서 65% 상승했으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3년 378만4000TEU에서 2024년 382만TEU로 1% 늘었다.
부문별로,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액 10조1477억원, 영업이익 3조3796억원을 일궜다. 전년 6조9646억원 3956억원 대비 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8.5배(754%) 증가했다.
벌크선은 매출액 1조3374억원, 영업이익 13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1조2431억원 대비 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61억원에서 2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10~12월 실적은 매출액 3조1549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 순이익 89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은 53%, 영업이익은 2253%, 순이익은 198% 각각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23년 10~12월 매출액 2조628억원, 영업이익 425억원, 순이익 3005억원을 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5% 늘어난 98만9000TEU,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60% 급등한 146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부문별로, 컨테이너선사업에서 매출액 2조7697억원, 영업이익 954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6874억원에서 6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14억원에서 84배(8275%) 급증했다.
벌크선은 매출액 3308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거둬 전년 3233억원 372억원 대비 각각 2% 41% 증가한 실적을 냈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2030 중장기 전략을 중심으로 선대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친환경 규제 대응, 디지털라이제이션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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