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3 16:54
동호회 탐방- 디딤돌, 친목도모·정보교류 한마당
선후배간 벽을 허물고, 허심탄회한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자"
이러한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1996년 공식적으로 탄생한 디딤돌은 올해로 5기 회장을 배출한 포괄적인 개념의 물류 관련 종사자들의 모임이다.
현재 라이온스해운항공의 이종명 이사가 1991년 포워딩업계에 입문하면서 업계간 친목도모를 위해 구상한 작은 모임이 디딤돌의 근간이 되었다.
"당시에는 업계 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술자리를 통한 친분의 자리에 불과했었으나 96년 디딤돌이라는 정식명칭을 통해 지금은 50여명의 정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모임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디딤돌의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명예위원을 맡고 있는 이종명 이사는 "포워딩업종 뿐 아니라 선사 관계자 및 운송, customer broker 등 물류관계자들을 모두 어우르는 자리로 회원 가입시 특별한 자격요건이나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매월 둘째 수요일 정모… 다채로운 이벤트
"해운업계에 청운의 뜻을 품고 입문한 초년생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습니다."
디딤돌이라는 이름은 96년 출범 당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택된 것이라고 한다.
'디딤돌'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마루 아래나 마당에 놓아 디디고 오르내리게 하기 위하여 놓아 둔 널빤지'라고 정의되어 있다.
"비단 포워딩 업계뿐 아니라 전반적인 물류업계가 서로간의 경쟁의식으로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같은 회사내 선후배간 관계를 보더라도 모든 것을 오픈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후배들이 혹 부당한 관행을 겪게 되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그들의 고충을 대변해 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고안해 낸 것이 바로 디딤돌이지요."
라이온스 해운항공의 이종명 이사는 디딤돌은 "포괄적이고 진보적인 동호회"라고 간단명료하게 소개한다.
"친목도모를 위한 개인의 필요성도 있었겠지만 동종업계의 유기적인 모임을 원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그동안 디딤돌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 되었다"면서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이쁜 이름 아니냐고 디딤돌의 자랑에 쉴 틈이 없었다.
매월 둘째주 수요일이면 디딤돌의 회원들은 모든 일을 제쳐놓고 정모에 참석한다. 디딤돌은 연속 3회이상 참석하거나 1년을 줄잡아 6개월 이상 참석하면 정회원이 되는 회칙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정식모임 외에 크고 작은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중이다.
현재 5기 회장을 맡고 있는 미라클 2000코리아의 최명진 대리는 "작년 체육대회때 회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며 "볼링대회, 영화감상, 가을 야유회 등을 통해 다소 딱딱하고 경직될 수 있는 모임을 부드럽게 유도해 처음보다 여자회원이 증원됐다"고 말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체육대회를 5월 19일날 계획하고 있다"고 귀뜸.
주제토론 등 유익한 시간도
아무리 재미있는 모임도 한 두 번 나오면 싫증이 나게 마련, 그러나 디딤돌은 가벼운 친선모임에서부터 심도있는 주제토론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러한 지루함을 해소시켜 준다.
디딤돌에서는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주제토론의 시간도 종종 갖는다. 해당 달에 정해진 주제를 회원들에게 공고하면 회원들은 주제발표를 위한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는 기회를 갖는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주류를 이루는 '젊은 피' 디딤돌은 회원들의 생일, 결혼 등 사적인 행사도 꼬박꼬박 챙겨준다. 그들 공통의 관심사를 논하고, 직장에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서로 털어놓으면서 서로 서로의 카운셀러가 되어 주는 것.
디딤돌의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요건도, 등록을 위한 까다로운 절차도 필요 없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따스함을 소유한 사람에게 디딤돌의 문은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디딤돌은 긴밀한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5기 회장 뿐 아니라, 명예회장, 고문 등을 각 2명씩 두어, 그들로부터 자문도 구하고, 조언도 듣는다.
"정보는 고여 있으면 썩게 마련입니다.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해서 질적으로 향상된 정보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답니다." 라고 말하는 이종명 이사는 디딤돌 회원 출신중에는 현재 해외 주재원으로 활동중인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들과의 연계를 통해서 현지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디딤돌은 학연이나 지연에 의한 인위적인 모임이 아니지만 동질감, 유대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점이 바로 디딤돌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모임을 통해서 물류인들의 저력을 굳건하게 뿌리내리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재 디딤돌의 회원들이 몇 년 후에 각 회사의 중간관리자로서 당당히 일할 때 후배들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자는 겁니다" 초대회장답게 이종명 이사의 디딤돌에 대한 강한 애정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금년도까지는 인원을 늘리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유선상으로 홍보를 하지 않고 이메일이나 홈페이지(http://myhome.naver.com/ dydimdol) 등으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모임에 35명 이상 참가하는 높은 출석률을 자랑했습니다." 미라클 2000코리아의 최명진 대리는 "올해에도 체육대회 및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하여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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