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도장 전처리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지난 17일 울산 본사에서 HD한국조선해양, 노르웨이선급(DNV), 영국선급(LR)과 ‘전처리 공법 품질검증을 통한 도장경쟁력 강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HD현대미포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선박 건조현장에 적합한 ‘도장 표면 전처리 공법별 품질 호환성’을 위한 등급규정을 새롭게 정립하고, DNV 및 LR과 글로벌 표준에 준하는 승인 절차를 함께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선박 표면 전처리는 도장사양서에서 연마재(Grit)로 녹을 제거하는 ‘블라스팅(Blasting) 등급’, 그라인더로 표면을 깎는 ‘전동공구(Power Tool) 등급’으로 구분되지만, 각각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지나치게 높은 등급을 맞추기 위해 품질비용이 발생하고 생산성 저하 문제도 일으켰다.
HD현대미포 및 HD한국조선해양 등 HD현대는 ‘블라스팅’ 등급과 ‘전동공구’ 등급 간의 호환성을 업계 최초로 입증하고, 이를 도장사양서와 품질관리규정에 반영해 과도한 전처리 작업을 줄이고 생산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미포는 최근 물이 닿는 침수구역과 비침수, 상갑판 구역별로 총 660여개의 테스트 시편을 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퓸(Fume,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물질), 녹(錄), 화기 손상 등의 오염원에 따라 ‘전처리 공법 품질등급’을 새로 정립하고 도막 성능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HD현대는 DNV 및 LR에서 설계, 생산, 품질관리에 관한 인증을 확보한 후, 주요 7개 도료사(KCC, HEMPEL, IPK, JOTUN, CMP, PPG, IPK, NPMK)의 기술동의서를 받아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전처리기술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이끌어내고 제조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술 표준화 외에도 선박 건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품질문제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해 선주사와 신뢰 관계를 굳건히 다지고,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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