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30만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을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유조선사인 바흐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선사는 현재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2019년 12월 건조한 <에스엠화이트웨일1>(SM WHITE WHALE1)과 <에스엠화이트웨일2>(SM WHITE WHALE2),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019년 9월과 2020년 1월 각각 건조한 <에스엠비너스1>(SM VENUS1·
사진), <에스엠비너스2>(SM VENUS2)호 등 4척의 VLCC를 가지고 있다.
<에스엠화이트웨일> 시리즈는 에쓰오일, <에스엠비너스> 시리즈는 GS칼텍스와 체결한 5년 기간의 장기 운송계약에 투입돼 운항 중이다.
선사 측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VLCC 중고선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유한 선박을 매각하고 확보한 재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가는 척당 1억1600만달러, 총 4억6400만달러(약 6400억원)다.
선박 인도는 운송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에스엠화이트웨일1>은 내년 2월 말, <에스엠화이트웨일2>는 올해 7월 말, <에스엠비너스1>은 올해 11월, <에스엠비너스2>는 2025년 3월 말 각각 운송 계약이 끝난다.
이로써 대한해운의 탱크선 사업 부문 선단은 5만t급 중형(MR) 석유제품선 3척으로 줄어 들게 됐다. 2008년 SLS조선에서 지어진 <에스엠내비게이터>(SM NAVIGATOR), 2017년 삼성중공업 닝보조선소에서 지어진 <에스엠오스프레이>(SM OSPREY) <에스엠팔콘>(SM FALCON)이다.
이 선사의 탱크선 부문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359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거뒀다. 1년 전 313억원 66억원에 견줘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56% 성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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