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부터 호주항로 기항 선사들이 배에 화물을 가득 실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홍콩 OOCL, 프랑스 CMA CGM 계열사 ANL 등 주요 선사들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대부분 만선을 기록한 걸로 파악됐다.
작년 말 DP월드 호주해상노조(MUA) 파업 등에 따른 항만 적체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MUA 파업은 올해 1월 말까지 이어질 걸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약 4만5000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적체된 걸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양하지 변경 등 스케줄 조정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 전역의 DP월드 터미널에서 일주일 넘게 2~3시간가량 하역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몇 주간 선복 예약(부킹)도 조기 마감됐고 선적이월(롤오버)된 화물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선복난이 가중되면서 운임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임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MUA 파업과 2월 초 중국 춘절과 우리나라 최대 연휴인 설 명절 등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시황 호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1월 셋째주(1월19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47달러 오른 1258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평균 운임도 전월보다 239달러 인상된 118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발 수출 운임도 강세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월 넷째주(1월 22일) 부산발 호주행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47달러 증가한 2414달러를 기록했다. 월 평균 운임도 338달러 늘어난 1865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100~150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스위스 MSC는 이달 셋째주 기준 1500달러를 냈고, 중국계 선사인 코스코는 1100달러, 양밍해운은 광양·인천 등 출항지에 따라 1100~1200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HMM도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1403~1553달러를 신고했다.
현재까지 선사들은 큰 지장 없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호주항로 전체 물동량 실적만 놓고 보면 향후 수요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물동량은 7.4% 역신장한 36만3200TEU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37만9800TEU)에 견줘 하락했다. 이 중 수입과 수출화물 모두 후퇴했다. 수입과 수출화물은 각각 23만3100TEU 13만100TEU로 10.4% 1.5% 줄어들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6.0% 하락한 26만5400TEU인 반면 뉴질랜드는 1.0% 상승한 6만2900TEU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무리 지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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