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은 예상 외로 지지부진했지만,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에 힘입어 소석률은 만선을 채웠고 운임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덴마크 머스크 홍콩 OOCL 등 선사 대부분은 연휴를 전후로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발 운임은 9개월만에 600달러선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시드니행 9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12달러로, 전달 대비 175달러 인상됐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9월(2342달러)보단 4분의1 수준이고,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시기(858달러)에 견줘 246달러 낮았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7월 둘째주(14일) 248달러를 기점으로 9월 둘째주(8일) 630달러까지 8주 연속 강세를 보이다가, 셋째주(15일) 들어 617달러 소폭 꺾였다.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물량이 기대만큼 쏟아져 나오진 않고 있다”며 “연휴 이후에도 계속된 선복 조절 노력으로 운임 방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시장의 영향을 받은 한국발 운임도 강세였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9월 평균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달 대비 245달러 상승한 908달러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도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일반화물 기준 400~850달러 수준을 보였다.
우리나라 HMM은 출항지에 따라 600~850달러를 기록, PIL은 650~800달러를 신고했다. 프랑스 CMA CGM 자회사인 ANL은 800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국 코스코 골드스타라인 에버그린 등 3개사는 각각 600달러 550달러 400달러 순으로 신고했다.
지난달 물동량은 부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수출입 교역량은 만재 기준 14.6% 줄어든 3만1100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같은 달(3만4200TEU)보단 9.0% 후퇴했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2만500TEU 1만600TEU로 13.8% 16.3% 감소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13.0% 하락한 2만2500TEU, 뉴질랜드는 15.5% 후퇴한 5400TEU에 머물렀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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