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등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에도 운임 방어에 실패했다. 운임은 4개월만에 2000달러선이 무너졌고, 줄곧 만선을 채웠던 남미 동안쪽 선사들의 소석률(화물 적재율)도 이달 8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등에 영향을 받아 남미 서안쪽 소석률은 대체로 만선을 채웠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9월 셋째주(15일)까지 합산한 평균 운임은 1932달러로 전달보다 390달러 떨어졌다. 운임 약세에도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9월(1866달러)에 견줘 66달러 높은 수준을 보였다.
주단위 운임을 보면 이달 셋째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다. 이달 첫째주(1일) 2055달러를 내며 가까스로 유지됐던 2000달러선이 둘째주(8일)와 셋째주에 각각 1924달러 1816달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중국 시장에 영향을 받아 한국발 운임도 약세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 중남미 동안행 9월 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전월 대비 390달러 추락한 2373달러로 집계됐다. 서안 운임도 전달보다 88달러 하락한 2243달러를 냈다.
주요 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한국발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693~2600달러 수준을 보였다. 선사별로 대만 에버그린과 프랑스 CMA CGM는 이달 각각 2500~2600달러 2500달러를 신고했다. 중국 코스코와 PIL은 각각 2055달러 1800달러를 부과하기로 했고, 스위스 MSC는 1693~1943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간 교역량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거듭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우리나라와 중남미를 오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9만1100TEU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8월(14만100TEU)보다도 36.4% 성장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만7000TEU 4만41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5.2% 1.8%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전체 물동량 실적도 4.6% 오른 13만2500TEU를 처리했다. 중남미 지역 주요 교역국인 멕시코과 칠레는 각각 5만9700TEU 3만3700TEU로 7.3% 11.3% 상승했다. 이어 페루와 콜롬비아도 각각 1만3400TEU 1만10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8.5% 16.5% 늘어났으나, 브라질은 1만4800TEU를 내며 26.4% 감소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