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과 운임이 나란히 약세를 띠었다. 물동량은 5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7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85만2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만600TEU에서 2.5% 감소했다. 수출 물동량은 7% 감소한 61만8900TEU, 수입 물동량은 1% 늘어난 113만8900TEU였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4% 감소한 9만4500TEU에 그쳤다. 이 항로 월간 물동량은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11%, 6월 -1%, 7월 -2%를 보였다.
8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한중항로 물동량은 32만3200TEU로, 지난해 같은 달의 33만1100TEU에서 2% 감소했다. 수출은 3% 감소한 12만4600TEU, 수입은 2% 감소한 19만86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같은 달 감소세를 띠었다. 8월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51.1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53.3만t에서 4%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레진)는 지난해 47.4만t에서 올해 42.5만t으로 10% 늘어났다. 다만 7월에 비해 합성수지가 7% 늘어나면서 선사들이 느끼는 체감 시황은 호전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산 원자재 수입량은 지난해 8월 205만t에서 올해 8월 248만t으로 21% 급증했다. 주요 컨테이너 화물인 섬유와 화학제품이 각각 4% 5% 늘어났고 철강은 44% 급증했다.
선사 관계자는 “9월 들어 추석과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나타나면서 원부자재 물동량이 강세를 보였다”며 “비수기였던 7~8월에 비해 시황이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수입항로에서 약보합세를 띠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지수(SCFI)는 145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154달러에서 6% 하락했다.
올해 3월 초까지 200달러대를 웃돌던 수입 운임은 3월 중순 100달러대로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8월4일 단기 고점인 165달러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해 8월25일 138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9월 들어 반등에 성공, 3주 연속 145달러를 기록했다.
수출항로 운임은 깊은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9월 3주 평균 부산발 중국행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57달러에서 42% 하락했다.
주간운임은 8월21일 60달러에서 8월28일 37달러, 9월4일 34달러로 떨어진 뒤 9월11일과 18일 33달러를 유지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17달러에 불과해 저유황할증료(LSS) 등의 부대운임을 포함할 경우 사실상 마이너스로 파악된다.
선사 관계자는 “채산성이 심하게 훼손되면서 선사들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하는 노선은 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흥아라인은 우리나라 부산 울산 광양과 중국 닝보를 잇는 BNX 서비스를 중단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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