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는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에도 수요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며 약세 시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운임은 북미 서안이 7주 만에 2000달러 선이 붕괴됐으며, 동안은 2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9월15일자 상하이발 북미 서안과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88달러 255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주 2037달러 2869달러와 비교해 서안은 7.3% , 동안은 11.1% 각각 떨어졌다. 한 달 전인 2003달러 3110달러에 비해 각각 5.7% 18% 하락했다.
9월18일 현재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미국 동안행 운임이 FEU 기준 전월 3088달러 대비 9.6% 하락한 2793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안행도 2023달러에서 1924달러로 4.9% 떨어졌다. 동안은 4주 만에, 서안은 한 주 만에 각각 3000달러 2000달러를 밑돌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롱비치행 공표 운임은 9월 현재 FEU당 1402~5302달러의 수준을 보였다.
2만TEU급 신조선 인도로 유럽항로에 투입 중인 선박이 북미로 캐스캐이딩(전환배치)되면서 시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북미항로 투입 선박의 평균 크기는 9600TEU급으로, 2018년 8월 대비 17% 늘었다. 초대형선 인도 여파로 선박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거란 게 해운업계의 견해다.
선사들은 국경절을 맞아 올해도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진행한다. 스위스 MSC는 서안 3편, 동안 5편 등 총 8편을, 덴마크 머스크는 서안 4편, 동안 1편 등 총 5편을 각각 쉬어간다. 국경절 연휴에 따른 물동량 감소에 대응한 선복 감축으로 운영 안정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경절을 맞아 10월 진행되는 임시결항 규모는 북미항로 선복량 대비 14%대로, 37만TEU에 달한다. 9월 20만TEU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선사들은 선복 감축과 더불어 운임 인상도 단행하며 시황 회복에 나선다. MSC는 10월1일부터 아시아발 북미행 화물을 대상으로 성수기 할증료(PSS)를 도입한다. 20피트와 40피트 모두 350달러를 적용한다. 프랑스 CMA CGM도 미국 동안행 화물을 대상으로 PSS를 진행한다. 20피트와 40피트 모두 350달러를 부과한다.
물동량은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하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경절을 앞두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발 실적이 예년에 비해 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8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155만TEU에 머물렀다.
1~5위 국가가 모두 물동량 감소세를 보였다.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91만8000TEU, 2위 한국은 15% 줄어든 15만5000TEU, 3위 베트남은 10% 감소한 14만8000TEU로 부진했다. 4위 대만은 15% 감소한 7만7000TEU, 5위 싱가포르는 1% 감소한 7만TEU였다. 반면, 6위 인도는 2% 증가한 6만4000TEU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위 가구가 12% 감소한 23만5000TEU, 2위 전자전기는 0.1% 감소한 15만2000TEU, 3위 기계류는 14% 감소한 14만6000TEU였다.
올해 7월 미국발 아시아행(수입항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41만TEU였다. 1위 중국이 2% 감소한 11만4000TEU, 2위 일본이 15% 감소한 4만7000TEU, 3위 한국이 15% 감소한 4만2000TEU에 그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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