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한러항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물동량 하락세가 지속됐다. 또 선사들이 한러항로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시황 침체에 불을 지폈다.
5월부터 소강 상태를 보였던 한러항로 수출 물동량은 6~7월에도 뒷걸음질 쳤다. 6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2800개로, 전월보다 1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3월부터 계속 빠져나갔던 보스토치니행 물량은 8000TEU를 기록해 전월 대비 2%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향한 물량은 29% 감소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7월 물동량 실적은 6월과 비슷했다.
극동 러시아 항만에 새로운 선사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동영해운은 7월초 동해시, 동해항 하역회사와 동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항로 개설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7월말 현재 기항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의 침체와 화물 집화 경쟁으로 한러항로의 7월 운임은 TEU당 1200~2300달러대를 형성하며 하락 곡선을 그렸다.
한편 전쟁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중국까지 해상으로 운송 후 러시아와 인접 국가들에 철도로 운송하는 새로운 물류루트가 생겼다. 코트라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삼각 물류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가운데 전쟁 종료 이후에도 물류망이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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