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4달 만에 1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선사들이 대형선을 중동노선에 재배치하면서 운임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7월2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전주 1013달러에서 7% 떨어진 938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226달러와 비교하면 23% 내리면서 넉 달 만에 1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한국발운임지수(KCCI)는 7월24일 현재 중동행 운임이 전주 1779달러 대비 2% 떨어진 1745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893달러 대비 8% 내린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담맘(사우디아라비아)행 TEU당 공표 운임은 7월 현재 1100달러로, 전월 738달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두 자릿수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 간 교역량은 전년 3만TEU 대비 40% 증가한 4만20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수출은 72% 폭증한 3만1000TEU인 반면, 수입은 8% 줄어든 1만1000TEU에 그치며 대조를 이뤘다.
중동 최대 교역국인 아랍에메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동량이 늘어난 게 교역량 증가에 힘을 실었다. UAE는 전년 9400TEU에서 43% 늘어난 1만3400TEU를, 사우디아라비아는 3800TEU에서 89% 폭증한 7200TEU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홍콩계 글로벌 항만운영사인 허치슨포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내륙항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최근 허치슨포트와 사우디 킹살만에너지파크(SPARK)는 항만·보세물류구역 관리·운영과 관련한 양허계약을 체결했다. SPARK와 허치슨포트의 합작회사인 ECLC(Energy City Logistics)는 4억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물류시설을 단독 운영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에 위치한 50평방킬로미터 규모의 글로벌 에너지센터로 컨테이너, 브레이크벌크 및 프로젝트 화물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허치슨포트 측은 “SPARK 내륙항은 사우디 동부지역을 연결하고 개발을 가속화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글로벌 물류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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