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의 물동량 성장세가 멈췄다. 3월 이후 물동량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신규 선사들의 진출로 인해 운임은 뒷걸음질 쳤다.
3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4724개로 전월보다 12.4% 감소했다. 이 중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전월대비 18% 하락한 8844TEU였고, 블라디보스토크행은 5880TEU로 2% 떨어졌다. 4월 둘째 주까지 7800TEU를 실어 날라 3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연초 강세를 보였던 보스토치니향 물동량이 대거 빠져나간 반면 블라디보스토크행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극동 러시아 항만들의 적체가 해소된 이후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다”면서 “물동량은 점점 줄어드는데 신규 업체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개설함에 따라 화물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계 해운사인 e쉬핑의 한국총대리점인 팜코지엘에스가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복합운송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HS해운은 부산과 나홋카을 연결하는 복합운송서비스를 3월 초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판다익스프레스라인도 4월 초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 나홋카를 오가는 항로를 개설했다. 한러항로 운임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4월 운임은 TEU당 평균 2900달러로, 전달보다 200달러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로 선적된 주요 품목들은 수송기계와 철구조물, 자동차부품, 건설중장비, 윤활유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품목들의 물동량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철구조물와 윤활유의 경우 제한적인 수출 환경 속에서도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대러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부품과 산업장비들이 올해 수출상황 허가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들의 물동량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