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성장을 일궜던 한러항로는 3월 이후 물동량 상승세가 꺾였다.
2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6800개로 전월보다 27.8% 증가했다. 이 중 보스토치니항으로 향한 물동량은 1만800TEU로 41.5% 급증했고, 블라디보스토크행은 8.8% 늘어난 6000TEU로 집계됐다.
3월 둘째 주까지 약 6000TEU를 실어날라 전월보다 28%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보스토치니행은 하락세가 심화됐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그동안 골머리를 앓게 했던 극동 러시아 항만들의 혼잡으로 인해 선적이월(롤오버)된 화물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항만 적체가 해소되고 이들 물량이 처리된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로 선적되는 품목들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품목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아 TSR 이용 화물량은 견조하다. 전통적으로 한러항로의 효자 수출품목이었던 수송기계와 자동차 부품이 제재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2년 수송기계와 자동차 부품은 수출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각각 65% 66% 급락했다.
한편 운임은 계속 뒷걸음질 쳤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3월 운임은 TEU당 약 3100달러 수준으로, 전달보다 400달러 하락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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