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위축됐던 한러항로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시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9월 부산항에서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만4000개로 전월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물동량은 8000TEU, 보스토치니행은 6000TEU로 집계됐다. 10월에도 주당 3500TEU로 9월과 동일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5월부터 대러 수출금지품목의 특정화물들에 대해 우회수입이 허용됨에 따라 철도 운송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물동량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횡단철도(TCR)의 적체가 지속됨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화물들이 TSR로 이동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 유라시아 관세동맹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물동량이 증가하며, 철도 운송을 통한 컨테이너 물류 이동이 경제 제재 이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동러시아 항만의 체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9월 보스토치니항의 접안 대기 일수는 약 5일 정도였지만, 10월 들어 10일에서 최대 14일까지로 크게 늘어났다. 한 선사 측은 “보스토치니항의 혼잡이 극심해지면서 인근 항만인 블라디보스토크항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10월 한러항로 운임은 TEU당 평균 4200달러로 집계돼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한 국적선사가 11월초 한러항로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으로 인해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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