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항로는 선복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나타냈다.
아프리카 전 지역에서 물동량 상승세가 나타난 가운데 특히 서아프리카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우리나라에서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로 수송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354개로, 전월보다 무려 93.4% 급증했고, 가나 테마항으로 향한 화물은 1021TEU로, 2배 넘게 폭증했다. 반면 토고 로메항행 물동량은 전월 대비 40% 감소한 608TEU에 그쳤다. 6월 강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주요 국가들로 향한 물동량도 강세를 보였다. 케냐 몸바사항으로 향한 컨테이너는 318TEU로 전월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57.9%가 성장한 150TEU를 기록했다. 남아공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수출된 물동량은 566TEU로 전월보다 76.3%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중고차와 자동차 부품 물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나이지리아에 합성수지 위생용품 의약품 철강관 등 품목이 효자 노릇을 했다. 반면 경유 석유화학제품 알루미늄가공품 축전지 섬유제품 등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품목들은 부진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항만 적체는 대부분 해소됐다. 선사들은 최근 두 달간 몸바사항,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 등 일부 항만에서 통관 인증 절차가 변경되면서 일시적으로 항만 혼잡이 발생했지만, 8월 현재 대부분 개선되면서 기항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항로 운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계속 고꾸라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은, 8월 중순 현재 한국발 서안 라고스행은 TEU당 평균 5420달러로 전월보다 6.6% 하락했고, 테마행의 경우 4650달러로 3.1% 떨어졌다. 동안 몸바사행은 3150달러로 3.1% 떨어진 반면, 다르에스살람행은 전달보다 1% 인상된 3390달러가 부과되고 있다.
남아공 운임 역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더반행 5210달러, 케이프타운행 4900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3.5% 5.2% 인하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8월19일자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라고스행 5748달러, 더반행 5220달러로 지난달과 비교해 각각 333달러 267달러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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