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2만TEU인 컨테이너선대를 2030년까지 120만TEU로 확대할 계획인 국적 원양선사 HMM이 선단 확대 프로젝트를 방콕막스로 시작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현대미포조선에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했다.
선가는 척당 3550만달러, 총 1억650만달러(약 1395억원)로, 영국 선가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서 평가한 3650만달러보다 4%가량 낮은 수준이다. 납기는 2024년 2~3분기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8일 아시아 소재 선사에서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팬오션과 2척을 계약한 뒤 2달 만에 동형선 거래 규모를 5척으로 늘렸다.
선박 사이즈에 미뤄 HMM은 아시아역내시장에서 운항 중인 임차선박(용선)을 대체하려고 이번 신조선 발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00TEU급 선박은 태국 방콕항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선형으로, 일명 방콕막스로 불린다.
HMM은 지난 6월 말 K-얼라이언스 소속인 SM상선 팬오션과 손잡고 개설한 인천항과 베트남 태국을 연결하는 CVT 노선에 올해 초 천경해운에서 용선한 동형선 <스카이레인보우>호를 배선했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1800TEU급 선박 2~3척을 용선해서 운항하고 있는데 계약 종료 시점이 2024년 상반기”라며 “신조선들이 반선되는 용선을 대신해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 김경배 사장은 지난 14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선박 38만TEU를 새롭게 짓는다고 밝히면서 선박 크기는 중소형선과 초대형선까지 두루 아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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