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우리나라 최대 환적항을 보유한 부산에 글로벌 금융 허브 거점을 구축해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가 주최한 ‘2022 KIFFA 조찬포럼’에서 “새 정부의 혁신형 지역 발전을 바탕으로 부산을 디지털 금융과 물류산업이 결합된 우리나라 남부권 글로벌 허브 도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혁신형 지역발전이란 각 지역이 자기 주도적으로 혁신을 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고, 그 거점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며 “즉, 자기 지역에 맞는 기술과 산업을 중심으로 인재 육성과 결합해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의 기형적인 모습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지역 불균형의 절름발이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며 “국가 균형 발전은 이제 지역만의 과제가 아닌, 정부와 지방이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할 국가적 대사”라고 강조했다.
혁신형 지역 발전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과 독일을 꼽았다. 박 시장은 “미국이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요인 중 하나는 국토를 넓게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엔 뉴욕만 있는 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텍사스 시애틀 등 자기 특성에 맞는 혁신 거점 약 20개 이상 구축돼 있다 보니, 미국 전역이 혁신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국민 소득은 2000년대 초만 해도 4만5000달러였고 독일은 2만8000달러였다”면서 “파리 중심의 중앙집권적 체제를 유지했던 프랑스는 현재에도 4만달러대를 기록한 반면 각 주의 특성화 발전 전략을 택한 연방제의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등 10개가 넘는 핵심 거점 덕에 국민소득이 6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핵심거점형 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 상하이 홍콩 두바이 등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환적항은 대개 물류와 함께 금융이 발달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부산이 글로벌 금융 허브 거점으로 성장하면 추락하고 있는 홍콩항의 금융과 물류 등 여러 기능 상당부분을 (우리가)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엔 원제철 KIFFA 회장, 김병진 피아타(FIATA) 조직위원장, 이종찬 자문위원장 등 협회 관계자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백승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정부 기관 인사를 포함해 해운·항만 연구기관, 대학교 및 항공사·선사 등 업계 대표들까지 12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 참석한 김병진 FIATA 조직위원장은 “이번 부산 세계총회는 글로벌 일상 회복뿐 아니라 물류업계의 네트워크를 다시 이어 붙이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9월 부산에서 개최될 FIATA 세계총회가 대한민국을 물류강국으로 발전시키는 절호의 기회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백승근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도 “정부 역시 국제물류주선업이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2022 FIATA 부산 세계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재정적·외교적 지원은 물론 행사 참여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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