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26 18:07

<신공항개항 D-6> 주변시설 확충 과제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개항을 1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인천공항에 선 아직까지 아파트 공사현장을 연상케하는 둔탁한 소음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관제탑과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항공기 이.착륙과 여객의 출입국 수속에 필수적인 시설은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마무리 공사까지 완결됐지만 여러가지 주변 시설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의 관문으로 불리는 교통센터는 항공기를 형상화한 미래형 외관이 돋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직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지하 4층, 지상 2층에 연면적 7만5천600평 규모의 통합교통시설인 이 센터는 개항후 넉달이 지난 오는 8월에야 1단계 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더욱이 교통센터내 예비공간에 들어서게 되는 공항철도와 자동열차(PMS)는 정부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2005년께나 제모습을 갖추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일단 개항때까지 교통센터의 외장공사라도 마무리해 공항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나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항철도 등이 들어서기 전까지 단기주차장으로만 활용될 교통센터는 개항후 전체 주차시설용량인 5천3대중 3천900대에 해당되는 면적만이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교통센터내 나머지 주차공간은 마무리공사를 위한 시공사의 가설사무소와 공사용 자재차량 주차장으로 쓰이게 된다.
이처럼 교통센터 건립공사가 지연된 것은 공항공사가 공항 이용객의 주차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설계가 늦어진데다 철도 역사를 교통센터 내부로 수용하는 방안이 뒤늦게 결정됐기 때문이다.
항공기정비시설도 개항후 상당 시일이 지난 뒤 준공될 예정이어서 항공기의 정밀점검과 기체수리 등을 위한 정비고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항을 맞게됐다.
'항공기정비고A' 사업자인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북쪽 7만368㎡ 부지에 항공기 3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등 8개의 정비시설을 건설중이며, '항공기정비고B'사업자인 아시아나지원시설㈜도 3만3천60㎡ 부지에 항공기 1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 등 4개의 시설을 짓고 있다.
이들 정비고는 작년 1월과 2월 차례로 착공돼 현재 50∼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정비고A'는 내년 6월, '정비고B'는 연내에 각각 준공 예정이다.
대한항공 등은 정비고의 최종 준공에 앞서 경정비에 필요한 부품 및 장비지원시설을 개항에 맞춰 개설한다고 하지만 기체 분해수리 등 중정비가 필요한 항공기는 불가피하게 김포와 김해공항의 정비시설을 이용해야 할 형편이다.
여객터미널 남측 국제업무지역(IBC)에서는 534실 규모의 호텔 건립을 위한 부지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대한항공이 사업시행자인 이 호텔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난 내년 12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에 들어서게 되는 나머지 1개의 호텔(500실)은 에스엠에어포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까지 착공조차 안되고 있으며, 인근에 세워질 ㈜에어몰의 '쇼핑몰'은 개항 이후인 내달께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오른쪽 차창밖으로 뿌연 먼지속에 대형크레인이 건축자재를 옮기고 있는 공동주택(아파트) 공사현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항 종사자의 주거지로 조성하는 배후지원단지내 공동주택은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임대아파트 323가구만 준공이 됐고, 나머지 5천124가구에 대해서는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착공 예정인 상태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내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공항운영에 필요한 핵심 시설은 준비가 모두 끝났기 때문에 개항에는 문제가 없다"며 "어느 외국의 경쟁공항도 100% 준비를 끝낸 상태에서 개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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