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공단(KOEM)은 해양수산부와 우리나라 기각류를 보호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환동해 해양포유류 전문가 워크숍’을 22일 부산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기각(鰭脚)류는 지느러미 형태의 다리(脚)를 가진 해양포유류를 일컫는다. 바다코끼리과(Odogenidae) 바다사자과(Otariidae) 물범과(Phocidae) 등이 있다.
공단은 워크숍에서 러시아 태평양해양과학연구소, 일본 도쿄농업대학, 대만 카오슝 의과대학,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국내·외 전문기관과 기각류 서식현황, 환경유전자(eDNA)를 활용한 조사기술, 연구동향 및 보호관리 방안 등을 공유했다.
우리나라가 속한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기각류는 차가운 바다를 선호해 대부분 먹이가 많은 사할린, 오호츠크해, 캄차카반도, 베링해, 알래스카만 등에 분포한다. 또 번식을 마치면 먹이를 찾아 여러 해역을 회유하는 생태적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점박이 물범이 서해 백령도에 회유해 봄부터 가을까지 약 200마리가 서식하고 물개와 큰바다사자 등이 동해에서 출현이 보고되고 있으나 이들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 등 6종의 기각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서식실태 조사 및 개선, 구조치료 및 자연방류 등을 통해 개체수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관련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환동해 지역에서 서식실태와 해외 보전정책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울릉도 가재굴에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잔존뼈를 발굴해 울릉도에 강치가 서식하였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고 해수 내 환경유전자(eDNA) 분석을 통한 기각류 조사 등 새로운 조사기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성수 해양환경조사연구원장은 “기각류의 생태적 특성상 환동해 국가 간 협력과 연구성과의 공유는 필수적이다”며 “국제 전문가들간 최근 연구기술, 보호활동 등의 공유를 통해 우리나라 기각류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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