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 수요가 강세를 띠자 중국 조선소들이 선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6만t(이하 재화중량톤)급 울트라막스 선박 가격이 1년 새 30% 이상 올랐다.
중국개발은행의 자회사인 CDB금융리싱은 중국 민영조선소인 신다양(新大洋)조선에 6만3000t(재화중량톤)급 파나막스 벌크선 9척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선가는 척당 2900만달러(약 340억원), 총 2억6100만달러(약 3100억원)이다.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 가격은 1년 전 가격을 크게 뛰어넘는다. 중국 리스회사는 지난해 4월에도 같은 조선소에 동형 선박 8척을 발주한 바 있다. 당시 선가는 총 1억8892만달러였다. 척당 가치로 계산하면 2361만달러다. 1년 새 선가가 23% 상승했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 발주했던 파나막스 가격보다도 5%가량 비싸다. CDB는 지난 4월 말 코스코 조선 부문 계열사인 중국원양해운중공업(CHI)에 8만t급 벌크선 8척을 발주했다. 당시 선가는 척당 2770만달러, 총 2억2160만달러였다.
CDB는 “제3자의 선가 감정 결과 동형선의 시장가격은 척당 3100만달러에 이른다“며 “장기간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온 조선소와 협상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설명대로라면 울트라막스 선박의 가격은 최대 30% 이상 오른 셈이다.
CDB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에 신조선을 건조하기로 했음에도 “선박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는 자사의 사업 전략에 일치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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