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에 본부를 둔 국제 비영리단체인 글로벌마리타임포럼(GMF)은 전 세계 선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월 현재 31.1%의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의 21.9%에 비해 9.2%포인트(p) 상승했다.
GMF는 지난 8월부터 세계 10대 선박관리회사들이 관리하는 선원 9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백신 접종률을 매월 발표하고 있다. 선원의 백신 접종률은 8월 15.3%에서 9월 21.9%로 6.6%p 늘어난 데 이어 10월엔 30%를 넘어섰다.
조사 기업은 영국 V그룹을 비롯해 싱가포르 시너지머린 톰(Thome), 홍콩 왈렘 앵글로이스턴 플리트매니지먼트, 독일 베른하르트슐테, 키프로스 컬럼비아십매니지먼트, 노르웨이 OSM 윌헬름센십매니지먼트 들이다.
한국인 선원의 백신 접종률도 GMF 조사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에 따르면 9월24일 기준 한국인 선원들의 백신 접종률은 1차 56%이고, 2차 30.8%로 집계됐다.
선원들의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요 해운국의 전 국민 대상 접종률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0대 해운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3일 현재 싱가포르가 81%로 가장 높고 이어 중국 75%, 노르웨이 69%, 영국 68%, 독일과 일본 65%, 우리나라 59%, 그리스와 홍콩 58%, 미국 56% 순이다. EU는 74.5%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GMF는 “이 같은 지표는 선원의 백신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도 “대형 해운국가와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접종 비율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선원교대 문제 개선
코로나 사태 이후 고질화된 선원들의 장기 승선 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기간 종료 이후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선원 비중은 9월 8.9%에서 10월 7.9%로, 한 달 새 1%p 줄었다. 11개월 이상 연속 승선한 선원도 1.2%에서 1%로 소폭 감소했다.
GMF 카스퍼 쇠가르드(Kasper Søgaard) 대표는 “선원의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장기 승선 선원이 다소 감소하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도 “각국의 도시봉쇄와 항공편 취소, 여행 제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원 교대는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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