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9일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을 부산항 신항 서 컨테이너부두 운영사로 선정하고 임대차 가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대차 가계약 체결식에는 남기찬 BPA 사장을 포함해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박성순 대표이사와 한진 담당 임원 등 각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BPA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지난달 20일 동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그간 임대차 가계약서 세부 내용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다. 공사는 해양수산부에서 제기한 물량 유치 계획 검증 및 항운노조와의 협의 등을 위해 우선협상 기한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BPA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됐던 1차 공모 시에는 쟁점이 됐던 북항 물량 이전에 관한 협상이 길어졌으나,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는 북항에서 처리하던 물량 약 100만TEU를 모두 신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라며 “1차 공모 시 핵심 쟁점 사항이었던 북항 물량 신항 이전이 사전 해소돼 협상 기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동원 컨소시엄은 서 컨테이너부두 2-5단계 운영 개시 시점인 2023년 7월부터 30년간 2-5단계, 2-6단계 및 피더부두를 통합해 총 6개 선석 규모의 부두를 운영한다. 또한 BPA가 설치 예정인 컨테이너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크레인 46기 등 여러 자동화 장비를 활용해 첨단 하역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컨소시엄 구성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은 북항 신감만부두에서 처리하던 물량과 인력을 신항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신항 내 다수 부두운영사에 따른 과당 경쟁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하역료 인가제 개편, 물량연동형 임대료 등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신항 내 하역 시장은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인접한 신항 3부두 운영사의 최대 주주인 한진은 지분 참여를 통해 신항 3부두와 서 컨테이너 부두 간 통합 운영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BPA는 이번 운영 임대차 가계약 체결을 통해 그간 추진해 온 부산항 북항과 신항에 대한 정부 정책을 적극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상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BPA와 우선협상대상자는 향후 선사가 지분을 참여할 수 있도록 상호 협의해 그 내용을 임대차 가계약서에 반영했다. 이는 동원 컨소시엄에 선사 지분 미참여에 따른 안정적 물동량 확보 문제 등 업계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그간 운영사는 기존 계약에서 사용개시일로부터 5년간 운영권 및 지분을 양도할 수 없었다.
남기찬 사장은 “물량 창출에 대한 추가 검증, 법적 타당성 검토, 항운노조와의 협의 등 해수부 요청사항을 최대한 추진했으며 ‘컨테이너부두 기능 단계적 신항 이전’이라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고 항만근로자 일자리 안정, 신항 운영사 통합 기반 마련, 신항 터미널의 외국 자본 과다 문제 해소, 공사 재정건전성 확보 등의 종합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임대차 가계약 체결이 최적의 방안”이라며 “북항인력 이전과 관련해선 노사 간 항만근로자의 일자리 안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PA는 동원 컨소시엄과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개장준비 협의회’를 구성해 해당 컨테이너 부두가 2023년 7월에 정상적으로 개장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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