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L은 'Green Tech Logistics'의 약자로 이상호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국내에서 접이식 지게차를 제조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GTL은 접이식 지게차 특허를 가지고 있다. 접이식 지게차는 물류 운송차량에 직접 탑재해 상·하역 작업을 효율적으로 도와준다. 최근 군납품까지 준비 중인 GTL 이상호 대표를 만났다.
Q. GTL의 접이식 지게차를 개발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15년 전에 충청도 지방에서 물류사업을 크게 했었다. 그때 당시 일년 매출이 200억 정도 되는 나름 규모 있는 회사였다. 하지만 회사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그 이후에도 물류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장비에 관심이 많아 GTL을 설립해 물류장비 개발에 뛰어들었다. 물류기업을 이끌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많은 화물차와 물류창고에서 보이는 지게차들을 보며 “차량에 지게차를 붙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발하게 된 게 ‘차량 탈부착 접이식 지게차’다.
Q. 특허를 낼 때 힘들었던 점은?
특허를 내놓고 실제 제작이 필요했다. 하지만 비용 부담과 제작을 해줄 업체를 찾는 게 힘들었다. 여러 업체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렇게 고생 끝에 한성웰텍을 만났다. 한성은 주로 물류운송장비를 만드는 회사였다. 우리 장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한성 사장이 가능성을 보고 흔쾌히 제작을 수락했다.
Q. 차량 탈부착 접이식 지게차의 강점은 뭔가?
차량 탈부착 접이식 지게차는 차량 탑재가 가능한 지게차다. 배터리 형태이기 때문에 면허가 없어도 된다. 원래 상품의 상하차 시 지게차를 사용하려면 지게차 면허를 보유해야 한다. 당연히 금액을 받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장비를 보유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물건을 상하차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물류사업자와 화물자동차 기사들은 화주에게 더 빠르고 저렴한 가격으로 고도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해외에서 개발한 유사한 제품이 있지만 국내 도입은 거의 되지 않고 있다.
Q. 최근 군납품 소식을 들었다.
군에서 우수상용품전시회를 일년에 2번 개최한다. 이리저리 홍보하고 영업을 다니다 군에서 전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렇게 군에 차량 탈부착 접이식 지게차를 전시했는데 우수상용품으로 채택됐다. 일단 올해 샘플로 5대 정도 납품하고 군에서 테스트 이후 대량으로 도입까지 가능한 상태다.
군에서 우리 기기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 군 인원이 점점 줄고 있다. 1인 2역 이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대 단위의 큰 부대는 지게차가 있지만 중대 소대 분대로 내려가면 지게차가 없다. 모두 인력으로 충당해야 한다. 군에 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우리 장비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운전기사가 직접 지게차를 싣고 다니며 중대 소대 분대 창고에 분배하기에 효율적이다.
Q. 차량 접이식 지게차 사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이 장비는 5t 차 이상 차량에 부착돼 운영된다. 접이식 지게차는 마스터와 포크가 접힌다. 차량 뒷바퀴 하부에 상하장치를 설치해 그곳에 지게차를 적재한다. 떨어지지 않게 잠금장치를 하고 커버를 닫고 주행한다. 지게차를 내릴 때는 커버를 열고 지게차를 꺼내 마스터와 포크를 펼쳐서 사용하면 된다.
지게차는 배터리로 운행한다. 차량 운행 중에 자가 충전이 가능하다. 따로 전력을 연결해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이 지게차는 특성상 온종일 쓰지 않는다. 상하차할 때만 쓰이기 때문에 배터리가 많이 필요 없다. 하지만 한번 충전이 완료되면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지게차 자체 무게가 840kg이다. 향후 접이식 지게차를 화물차량에 부착하기 전후의 연비도 측정할 예정이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게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할 것이다. 유럽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장비를 사용한 사례도 많다. 전망을 매우 밝게 본다. 금액과 세부적인 내용은 GTL(1522-0397)에서 확인 가능하다.
Q.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혁신하지 않으면 사업이 지속성이 없다. 항상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사업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향후 목표는?
일단 테스트 중인 우리 장비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대량으로 납품하는 게 목표다. 이후 현재 접이식 지게차는 5t 이상 화물차에 탑재할 수 있지만 5t 이하 화물차량용은 아직 개발 중인 상태다. 최근 시장을 지켜본 결과 1t 화물차에서 수요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1t 화물차량이 5t 이상 화물차보다 많다. 1t 화물차용 지게차 개발은 2~3년 정도 잡고 있다. 개발을 마치면 2.5t 3.5t 화물차량도 자연스럽게 부착할 수 있다. 1t 화물차를 운행하는 기사들이 대부분 소일거리로 하는 나이 드신 분이 많은데 상하차 수작업에 고충이 많다. 이 부분을 빠르게 해결해 주고 싶다.
또한 향후 우리 기기가 탑재된 24시 화물콜을 개발하려고 한다. 우리 회사에 등록된 차는 모두 지게차가 있고 서비스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마케팅을 하려고 한다. 전화뿐만 아니라 장착된 차량을 24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접이식 지게차 수요도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농업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있더라. 일단은 온·오프라인으로 접이식 지게차에 대한 홍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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