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대표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임 담합 혐의를 받는 국내 해운사에 56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심사한 문제를 두고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긴밀히 논의 중에 있고, 특히 공정위는 국회 정무위 소관 기관으로 윤관석 정무위원장께서 같이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부산 마린센터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해운업게 대표와 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원노련 정태길 위원장은 “대한민국 선원들은 물론, 해운업계에 당면한 문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해결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정책안을 전달한다”며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인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운선사 천문학적 과징금 부과 논란에 대해 집권 여당에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코로나19 2년차를 지나면서 해상선원의 현실에 맞지 않는 방역지침이 시행돼 오히려 선원과 해운수산인들에게는 차별과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며 선원에 맞는 방역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 입국 제한, HMM 노사임금협상 과정에서 채권관리단 임금인상 억제 등의 문제도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나서 해결점을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 대표는 선원 입국 제한 문제와 관련 “방역당국과 상의해서 싱가포르에서 선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HMM 노사임금협상 건은 추가 자료를 받기로 하는 한편 “노동자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받은 해운업계 현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태길 위원장은 간담회 말미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님과 당 지도부에선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우리 선원들의 절절한 현안을 부디 잘 살피시어 국회에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며 “해운산업이 흔들리면 한국경제가 무너진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집권 여당에서 꼭 해결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관석 사무총장 및 국회 정무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김진욱 대변인, 박영미 부산중구영도구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해운업계에선 노측 대표로 선원노련 정태길 위원장과 KSS&KMI 선원연합노조 문철수 위원장, 전국선박관리선원노조 박성용 위원장, 팬오션해상연합노조 황선운 위원장, 흥아연합노조 김한석 위원장, HMM해원연합노조 전정근 위원장, 선원노련 이영호 정책고문, 사측 대표로 해운협회 정태순 회장, 김영무 상근부회장, 선박관리산업협회 강수일 회장, 해기사협회 이권희 회장이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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