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4일 이란에 나포됐던 DM쉽핑의 1만7400t(재화중량톤)급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한국케미>호가 95일 만에 석방됐다.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억류돼 이란 반다르아바스항 인근 라자이항에 정박 중이던 국적 선박과 선장의 억류가 오늘(9일) 해제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장과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고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뒤 한국시각으로 9일 오전 10시20분 이란을 출항한 탱크선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에서 전체적인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이 선박은 에탄올 등 화학제품 7200t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의 석유화학부두를 출발해 푸자이라항을 향해 12.5노트의 속력으로 항해하다 현지시각으로 1월4일 오전 호르무즈해협 남서쪽 16.6해리(31km) 지점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은 선박이 반복적으로 환경 규제를 위반해 억류했다고 밝혔지만 선사 측은 “해양 오염을 일으킨 적이 없다”고 이란 정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업계에선 환경 오염은 핑계일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2곳에 묶여 있는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규모의 원유 수출대금을 돌려 받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선박을 나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선박엔 한국인 선원 5명과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베트남인 각각 2명 등 승무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지난 2월2일 이란 정부가 선장 제외한 선원 19명의 억류를 해제하면서 한국인선원 2명 포함 9명이 귀국했다.
이후 대체인원 2명이 추가로 파견되면서 한국인선원 5명, 미얀마 5명,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2명 등 총 13명이 승선 중이다.
선박 억류가 해제되자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정부와 국회 한국노총 국제운수노련 유관단체 등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선원노련은 성명서에서 “특히 부산의 한국케미호 선사를 직접 방문해 수차례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선원 귀환에 정치외교력을 펼친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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