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운임 상승과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영업보고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5억1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9억800만달러에서 65.3% 폭증한 실적을 신고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6.4%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한 10.3%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145억7700만달러(약 16조5000억원)로 전년 141억1500만달러 대비 3.3% 증가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순이익도 4억1800만달러에서 2.6배 증가한 10억6800만달러(약 1조2100억원)를 달성했다.
지난 한 해 코로나 영향을 받았지만 하반기부터 수급 회복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 상승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운송량이 급감했지만 하반기 물동량 수요가 예상을 웃돌며 수혜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선사가 지난 한 해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203만7000TEU 대비 1.6% 줄어든 1183만8000TEU로 집계됐다. TEU 기준 운임은 전년 1072달러 대비 4% 증가한 1115달러를 기록하며 수익 개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4분기 외형과 내실도 동반 성장했다.
이 선사는 4분기 매출액 40억5200만달러(약 4조5900억원), 영업이익 5억3600만달러(약 61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34억6000만달러에 비해 매출액은 1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1억86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신장했다.
순이익도 8500만달러에서 4억6300만달러(약 5200억원)로 444.7% 폭증했다.
4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전년 302만6000TEU 대비 3.8% 늘어난 314만2000TEU로 집계됐다. 운임은 1062달러에서 1163달러로 101달러 올랐다.
이 선사는 지난해 약 13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하는 등 재무 구조를 대폭 강화하고 주당 3.5 유로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올해에도 수송량 증가와 평균운임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파크로이트의 최고경영자(CEO) 롤프 하벤 얀센은 2021년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 영향이 계속되지만 컨테이너 부족 등 병목 현상은 올해 하반기에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재 관련 수요도 늘어나며 2021년 실적은 2020년 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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