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운단체들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 수장에게 교대를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국제해운회의소(ICS)를 비롯해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 국제벌크선주협회(인터카고) 국제유조선주협회(인터탱코) 4개 단체는 아마존닷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국제해운에 의존하는 세계 선두 유통기업 경영인로서 자신의 영향력과 평판을 활용해 출범을 앞둔 미국 조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 지도자들이 코로나로 배 안에 갇힌 40만명의 선원을 지지하고 핵심노동자로 인정하도록 압박해줄 것을 요청했다.
해운단체는 “해운이 전세계 무역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선원들이 국제적으로 핵심노동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편지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에 맞춰 지난달 25일 베조스에게 전달됐다.
ICS 에스벤 폴손 의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해운단체 회의에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해 중 하나였던 2020년에도 아마존 같은 회사는 무역을 지탱해온 선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수익을 늘려왔다”며 “교대 위기로 사실상 감금 상태에 있는 선원들이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줄 제프 베조스 같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손은 “전 세계 산업계와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내년에도 회복은 더디고 어려울 것”이라며 “선원이 지난 1년 간의 악몽을 종식할 수 있도록 핵심 노동자로 인정되고 예방접종 우선순위로 지정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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