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시애틀·터코마항은 코로나19‧미중무역분쟁 등의 대외악재로 지난해 동월보다 극심한 수요 부진에 시달렸다. 다만 미국발 수출화물은 일부 지역에서 수요 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만운영당국인 노스웨스트포트얼라이언스(NWSA)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애틀‧터코마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26만1000TEU를 기록했다. 재작년 화주들의 대규모 밀어내기 물량으로 수요 부진을 겪었던 작년에 비해 처리실적이 악화된 모양새다. 더군다나 중국의 공장 재가동이 정상화되지 않아 3월 수출입 물동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항만개발업체인 에스에스에이 마린(SSA Marine)은 지난 13일 시애틀에 위치한 18, 30부두의 운송 게이트를 중단했다. 잇따른 임시결항으로 수입 물동량 감소가 이어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성 폐쇄조치에 불과했던 30부두는 현재 다시 운영 중이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누계(1~2월) 대비 12% 감소한 52만4700TEU에 그쳤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15%(21만8000TEU), 12%(21만4000TEU)씩 감소했다.
수출입화물은 수출화물 만재 컨테이너가 증가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미국발 수출화물이 대외악재에도 뉴질랜드 오클랜드항에서 수요 강세를 보이며 물동량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수입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공 컨테이너 1만2500TEU(3%), 만재 컨테이너 9만1500TEU(-8%)를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각각 공 컨테이너 3만9500TEU(-10%), 만재 컨테이너 6만8500TEU(4.5%)로 집계됐다.
같은 달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을 왕래한 시애틀‧터코마항의 연근해 물동량은 전년 1~2월 대비 3.3% 하락한 9만3000TEU를 보였다. 알래스카 물동량은 5.2% 떨어진 7만5000TEU로 집계된 반면 하와이는 5.2% 늘어난 1만8000TEU를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와이 기항선박 1척이 추가된 게 주요했다. 덕분에 교역량이 늘어나 물동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NWSA의 분석이다.
그 외 2월 중량물(브레이크벌크)은 8.2% 감소한 3만4500t, 자동차 물량은 동 기간 16.5% 하락한 2만3000대를 기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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