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브라질 광산회사 발레(Vale)의 철광석을 운송하는 초대형 벌크선(VLOC) 2척을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증지원을 통해 짓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대한해운이 2017년 10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2만t(재화중량톤)급 신조 벌크선 2척에 7035만달러(약 850억원) 규모의 보증지원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사는 선순위 대출 1억1550만달러 중 61%를 보증 방식으로 책임지게 된다. 전체 선가 대비 보증 비율은 46% 정도다. 선가는 공기 단축이나 설비 옵션 제외 등의 이유로 당초 알려졌던 1억6380만달러보다 인하된 1억5400만달러 정도로 책정됐다.
선가의 75%를 조달하는 선순위 대출엔 부산은행 경남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4곳이 참여했다. 이날 공사 보증을 통해 대출이 실행됐다. 선사 측은 나머지 25%를 자기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자담분 일부를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조선은 2020년 1월부터 시작되는 25년짜리 발레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예정으로, 6억달러 이상의 외화 가득 효과와 선원 등 신규 고용유발효과 등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순위에 집중하던 공사가 선순위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보증 지원의 의미가 크다. 공사의 선순위 보증 참여로 2008년 금융위기와 해운산업 침체 이후 선박금융시장을 떠난 국내 시중은행들이 이번 거래에 대거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공사는 앞서 올해 2월 대한해운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엔 후순위 대출 178억원을 보증 지원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1월 발생한 브라질 남부 광산댐 붕괴 여파로 발레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해운사 선박금융조달에 난항을 겪었다”며 “금융시장의 충격을 흡수하고 원활한 선박금융조달을 지원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선순위 대출 보증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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