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 문성혁 장관이 3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해양수산부 사령탑으로 정식 취임했다.
문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해운재건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해운재건을 더욱 가속화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며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해운 산업을 개편하고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 확충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특히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선박과 항만, 물류 전 분야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사이버 보안 등을 활용한 스마트 해운항만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산혁신 2030 계획이 현장에 정착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해양안전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직원에겐 문제의식을 갖고 특정 업체 또는 단체나 지역을 넘어 국가 전체적으로 파급력을 지닌 정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수립된 정책은 예산과 법률적 뒷받침을 통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는 물론 국회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관철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바다를 관장하는 종합 행정부처인 해수부만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양환경과 해양관광, 해양신산업 정책이 실·국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은 문 장관이 성공적인 업무 수행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열린 청문회에선 자녀 한국선급 특혜 채용 의혹,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와 공무원연금 수령, 해양대학교 전임강사직을 유지하면서 현대상선에서 승선 근무한 겸직금지의무 위반, 위장전입, 수산 분야 전문성 부족 문제 들이 지적됐다.
문 장관은 한국선급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웨덴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국내 건강보험을 자녀 피부양자로 등록한 건 세계해사대 급여가 비과세소득으로 인정됐기 때문이고 같은 이유로 관련 규정에 따라 연금정지가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연금소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해양대학교에서 현대상선으로 정식으로 파견을 갔기 때문에 겸직금지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한편 위장전입을 인정하면서 자녀 전학을 위한 것이었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전문성 논란에 대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해운과 항만 해양분야는 상당한 연구를 수행하며 전문성을 확보했지만 수산분야에선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성혁 장관이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신분으로 답변하고 있다.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청문회가 열린지 일주일이 지난 2일 문성혁 장관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농해수위는 보고서에서 “문 장관이 침체에 빠진 해운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해양수산 분야의 산적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 정책을 책임 있게 수행할 해수부 장관으로서 적격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30여년간 해양·해운 분야의 다양한 직책을 거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쌓은 데다 해운실무에 정통하고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1등 항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세계해사대학 교수로 재직한 점을 높이 샀다.
반면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도덕성과 준법성에서 흠결이 있고 해수부 업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수산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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