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진해운 여파를 말끔히 씻어낸 한진이 ‘비전 2023’을 내걸고 진취적인 사업 수행에 나선다.
한진은 지난 27일 서울 한진빌딩 신관에서 제63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호전된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9500억원으로 전년 1억8100억원 대비 7.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 216억원 대비 48.7%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45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부문 별 매출액은 육운과 글로벌이 3500억원 1300억원으로 각각 7.7% 8.6%씩 늘어났다. 특히 택배는 13.5% 증가한 7000억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신고했다. 농협과 스타트업 기업과의 제휴로 취급점을 확대한 데 이어 대전 허브터미널과 경기 백암터미널의 자동화 설비 증설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능력 확보 및 운영프로세스 개선을 추진, 경쟁력 제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진 서용원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2017년 한진해운 여파로 둔화된 수익성이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에도 글로벌 무역성장세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기 부진과 내수 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전 2023’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된 이 계획은 2023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 영업이익률 4%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으로, 세부 실천사항은 ▲선제적 인프라 확충 및 자동화 투자로 영업경쟁력과 공급능력 제고 ▲그룹사 연계한 항공화물(GSA) 사업 강화, 농협 사업의 물류·글로벌분야 확대 ▲IT시스템 개선으로 물류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 ▲올바른 사고와 원칙으로 윤리 안전보안 및 공정거래 규정 준수 등이다.
이날 한진은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상정했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사외이사로는 김문수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와 한종철 포항공과대학교 기술지주 감사가, 감사위원으로는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 2명과 한강현 변호사 등 3명이 선정됐다.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발행주식의 73.92%, 감사위원에 대해서는 62.53%가 참여했으며, 각 후보 모두 80% 이상의 찬성률로 승인됐다. 이사 및 감사보수한도는 각각 22억원, 4000만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자회사(엔케이앤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 대리인 3명이 참석, 상정된 6개 안건을 모두 반대했다. KCGI는 기업승계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표방하며 설립된 독립계 사모펀드로, 한진 주식의 10.17%를 보유하고 있다. KCGI 대리인은 “주총에 대해 밝힐 의견은 없으며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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