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8 09:58

녹색물류, ‘필(必)환경’ 시대를 맞이하다

원자재 조달부터 회수까지 환경 친화적으로 움직여야
기업의 환경 친화적인 전략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물류의 패턴이 바로 녹색물류이다. 규제로 인한 비용과 사회적 책임이 증가하면서 모달시프트(Modal Shift), 공동화, 공차운행 제한 등 다양한 대응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환경 친화적인 물류를 지향해 나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는 ‘친(親)환경’(Eco-Friendly)이 아니라 필히 환경을 지켜야한다는 ‘필(必)환경’(Eco-Essential, Green Survival)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하면서 지키면 더 좋은 환경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환경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일상생활 속 고객들의 소비 패턴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생산 및 공급 패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필환경 시대로의 전환에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사회적 평판과 고객들을 전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녹색물류는 [조달->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순물류 뿐만이 아니라 [판매 이후->회수->폐기]의 과정을 거치는 역물류를 포함한 전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제품의 포장지, 라벨, 용기의 회수 및 재활용까지 고민하는 역물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과 일맥상통한다.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 재활용에 힘쓰자는 운동이다.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라고 불리는 환경 친화적인 소비자들의 이러한 행보에 발맞춰 유통업계가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동참, 녹색물류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 CJ오쇼핑은 친환경 포장을 위해 기존의 포장용 OPP비닐 테이프를 종이 재질 테이프로 변경하고, 부직포 행거 의류 포장재를 종이 행거 박스로 대체했다. 뿐만 아니라 뽁뽁이로 불리며 택배포장에 사용되는 비닐 에어캡과 스티로폼도 종이 완충재로 바뀌고 있다. GS25는 편의점 도시락의 포장재를 일반적인 플라스틱 소재에 비해 훨씬 빠르게 자연 분해되는 BIO-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로 대체해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또한 일회용 얼음 컵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로고와 바코드를 없애 완전히 투명한 무지 형태로 전환했다. 이처럼 친환경 포장 도입 및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녹색물류는 물자의 재활용 촉진, 친환경 대체재 활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 회수 과정에서만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다. 원자재 조달부터 시작해 최종소비자로 향하는 과정의 모든 ‘수송’부문에서 잠재 및 가능성이 크다. 수송부문의 온실가스배출 증가율이 타 산업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국내 에너지 부문별(발전, 산업, 수송, 가정)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에 따르면 2020년까지 수송부문의 온실가스배출 증가율은 2.24%로 발전부문의 2.92%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물류의 전 과정 중 특히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켜야 할 필요성이 증가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의 모달 쉬프트(Modal Shift)가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 철도와 연안 해운의 화물 수송 분담률을 확대하고 친환경 화물차량 및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다. 녹색물류 도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기존 화물차의 수송 분담률이 2020년 약 55%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대책으로 전기화물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차량부품 전문 업체 디아이씨는 올해 국내 최초로 전기화물차 ‘칼마토’의 출시 소식을 전했다. 관계자는 “현재 칼마토는 쿠팡과 DHL의 필드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GS리테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에서도 테스트 결과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미 지난해 10월 필드 테스트를 완료, 11월에 칼마토 10대에 대한 구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친환경 수송이 확대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한세라 대학생기자 hsr3025@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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