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니만 등 서부 아프리카 해역에서 해적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피랍사고가 모두 기니만 해역에서 발생해 선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201건으로, 2017년의 180건에 견줘 12% 증가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의 해적사고는 2017년 45건에서 지난해 82건으로 82% 급증했다. 반면 해적들의 근거지로 평가됐던 소말리아에선 지난해 3건만 접수돼 2017년의 9건에 비해 66.7% 감소했다. 아시아 해역의 해적사고는 85건을 기록, 1년 전의 95건에서 11% 줄었다.
선박 피랍은 1년 전과 같은 6건으로, 모두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 발생했다. 베냉과 콩고 각각 2척, 나이지리아와 가나 각각 1척이다. 2017년 각각 3건의 선박 피랍사고가 보고됐던 소말리아와 아시아에선 지난해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해적사고가 늘어나면서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선원 수도 2017년 191명에서 지난해 241명으로 26% 증가했다. 선원 피해 역시 기니만에 집중됐다. 납치 사고의 94%(78명), 인질사고의 92%(130명)가 이 해역에서 일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수부는 선원대피처를 설치하지 않은 국적선박의 서아프리카 해역 진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 곳을 운항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해적피해 예방요령 등 관련지침을 준수하고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서아프리카와 아시아 해역에서 해적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각 선사에서도 선원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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