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가 탈탄소화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선박(탄소배출 제로선박으로 이해됨)을 상용화하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계획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운분야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감축목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세계 해운업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GHG)를 감소시키고, 금세기 내에 가능한 조속히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신조선에 적용되는 에너지효율 설계지수 규정(연비규정)을 점진적으로 강화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단위운송당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40% 감축 (2050년까지 70% 감축 노력)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총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감축
국제해사기구의 감축목표는 곧 모든 선박이 준수해야 하는 강제규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석연료(기름 LNG 등)를 사용하는 선박이 감축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의 수준은 선박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기름연료 추진선박은 대략 2008년 대비 30%, LNG연료 추진선박은 50% 정도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해사기구의 감축 목표를 분석해보면 2040년 내지 2050년 이전에는 국제해사기구의 규정에 의해 화석연료 추진선박을 건조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금으로부터 20년 또는 30년 이내에는 기름 및 LNG 연료추진 선박을 건조할 수 없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수소연료 전지, 배터리 추진선박과 같이 엔진이 없는 비화석 연료추진, 탄소배출 제로 선박을 건조해 운항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탈탄소화 계획은 국제해사기구의 감축목표에 근간을 뒀지만 국제해사기구의 감축목표보다 탈탄소화를 더 앞당기는 도전적인 계획이다. 머스크는 이번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로 인해 변화될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는 머스크에게만 주어진 의무가 아닌 전 세계 모든 조선소와 선사에게 부과되는 의무다. 우리나라 조선·해운산업도 정부와 산학연의 협력 하에 관련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나라 조선·해운산업이 기술개발을 주도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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