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는 3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동안 해상을 지나던 7510TEU급 컨테이너선 <옌톈익스프레스>(Yantian Express)호에 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스리랑카 콜롬보를 출발한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거쳐 캐나다 핼리팩스로 항해하던 중 갑판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1개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주변 컨테이너로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현재 캐나다 동안 노바스코샤에서 1480km(800해리) 떨어진 해상을 천천히 운항 중으로, 해난구조선 <스밋니코바르>(Smit Nicobar)호가 접근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기상 악화로 불길이 오히려 거세지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엔 해기사 8명, 부원 15명 등 총 23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하파크로이트는 불길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선원 탈출 결정을 내렸고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선원 전원이 <스밋니코바르>호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옌톈익스프레스>호는 지난 2002년 4월3일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졌으며 독일에 선적(船積)을 두고 있다.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에서 선박검사증서를 취득했고 영국 브리태니어스팀십에 선주배상책임보험(P&I)을 가입했다. 제원은 길이 320.6m 폭 42.8m, 수심 14.5m다.
사고 전까지 하파크로이트가 소속된 디얼라이언스(TA)의 아시아-미동안 노선(EC5)을 운항해 왔다. EC5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동남아와 미국동안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서비스로, 전체 기항지는 램차방-까이멥-싱가포르-콜롬보-수에즈운하-핼리팩스-뉴욕-서배너-잭슨빌-노퍽-핼리팩스-수에즈운하-제벨알리-싱가포르-램차방 순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