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환적물동량이 큰 성장세를 보여 글로벌 환적중심항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8일 부산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을 전년 대비 5.89% 증가한 약 2167만TEU로 전망했다. 올해 목표치인 2150만TEU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환적물동량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146만TEU로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입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인 1022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BPA 측은 “어려운 대내외 경기 속에서 항만 연관 업계 관계자와 근로자들의 노력과 글로벌선사들의 꾸준한 환적 서비스 이용으로 이번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북중국 항만들의 기상악화로 부산항을 기항하는 선박들이 증가한 점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나면서 생긴 추가 기항도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BPA는 내년 부산항의 목표 물동량을 올해 실적보다 3.8% 증가한 2250만TEU로 결정했다. 이중 환적 물량은 1200만TEU 이상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호실적으로 인해 부산항은 글로벌 환적허브항으로서 기능이 더욱 강화됐음을 보여줬다. BPA에 따르면, 공사 설립 첫 해인 2004년의 부산항 환적화물은 479만TEU 정도로 전체 물동량의 41.7%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시설 측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지난 2004년에는 총 17개의 컨테이너 선석이 운영됐으나, 지속적인 물량 증대로 올해 기준 41개의 선석이 운영 중이다. 부두 종업원의 경우 2004년 2848명에서 지난해 4359명으로 총 1511명이 늘어났다. 추후 신항 서컨 3단계 컨테이너 부두가 확장 건설될 경우 항만 건설부문 근로자가 늘어나 연간 약 7000여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BPA는 항만 운영 효율 개선과 환적 비용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BPA 남기찬 사장은 “북중국 항만의 직기항 선대 증편 노력이 부산항 환적 화물 증대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은 부산항으로 이탈된 자국화물을 재유치하여 오사카·고베항 등 전략 항만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부산항 견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부산항의 환적경쟁력을 정밀 진단, 분석하여 대응책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동향에 맞춘 정책을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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