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의 사일로 시설의 회색 콘크리트 외벽이 슈퍼그래픽을 통해 지상 최대의 야외 벽화로 탈바꿈하면서, 기네스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17일 오전 인천내항 7부두에서 사일로 슈퍼그래픽의 기네스 기록 등재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개최했다. 현판식에는 인천시 허종식 정무부시장, IPA 남봉현 사장을 비롯,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와 한국TBT 등 관련 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일로 시설은 수입 옥수수 대두 소맥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둘래 525m 높이 48m로 아파트 22층에 달하는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거대한 규모와 투박한 외관으로 보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위험시설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아왔다. 인천시와 IPA는 사일로 외벽에 아름다운 디자인을 입혀 시설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 미관 개선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지난 1월부터 ‘인천내항 사일로 슈퍼그래픽 사업’을 추진해왔다.
슈퍼그래픽을 그리는 작업에만 약 100일이 소요됐다고 IPA 측은 밝혔다. 또한, 전체 사업 기간 동안 투입된 전문인력은 총 22명, 사용된 페인트는 86만5400리터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일로에 입혀진 그래픽은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대표 사례가 됐다. 외벽 면적 2만5000㎡에 그림이 입혀졌으나 기네스 기록에는 구조물을 제외한 순수면적인 23만688.7㎡로 등재됐다. 이는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특히 이번 기네스 기록 등재는 주관 기관인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에서 직접 측량업체를 선별하고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용역을 사용하지 않아 예산의 75%를 절감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한, 그래픽 작품은 세계 유수의 디자인어워드에 출품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PA 남봉현 사장은 “기네스 기록에 등재된 ‘사일로 슈퍼그래픽’을 바다관광지 ‘월미관광특구’와 연계해 지역 관광스팟으로 랜드마크화 하고, 앞으로 예정된 「인천내항 항만재개발사업」에 디자인 활용률을 높여 ‘시민들을 위한’ 인천항의 새로운 변화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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