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4 09:43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대만의 도교참배단(平安進香團)을 태운 타이마(
台馬)호와 진먼현(金門縣) 정부대표단이 탑승한 타이우(太武)호가 2일 중국 푸젠(福
建)성 도시들에 도착, 49년 이후 닫혔던 양안 직항(直航)로가 반세기만에 개통됐다.
홍콩의 위성 채널 봉황(鳳凰) TV는 이날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전 8시30분)
대만의 최전선 섬인 마쭈(馬祖)항을 출발한 타이마호가 오전 9시쯤 푸저우시 웨이저
우다오(湄洲島)의 마웨이(馬尾)강 어귀에 도착한 뒤 오전 11시에 입항한 데 이어 타
이우호도 수 시간 후 샤먼항에 도착, 양안간 소3통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통의 용춤과 요란한 폭죽 소리 등 화려한 출항 행사 속에 뱃고동을 울리
며 마쭈항을 떠난 타이마호에는 선원들의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도교 참배단(平安進
香團) 5백여명이 탑승, 이른바 '종교 직항'도 성사됐다.
진먼에서도 이날 오전 8시30분 천수이자이(陳水在) 현장(縣長)이 이끄는 현정부
대표단 190명을 실은 200t급 타이우(太武)호와 우장(<삼수변에 吾>江)호가 출항, 타
이마호 입항 수 시간 후 각각 샤먼(廈門)항과 마웨이(馬尾)항에 입항하는 등 3척 모
두 성공리에 '직항 임무'를 완수했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에도 민간 여객선인 하이안(海安)호가 양안 첫 직항 꿈을
안고 샤먼으로 출발했으나 30여분만에 악천후로 회항했다. 하이안호는 오는 8일 재
출항할 계획이며 4일과 7일에도 지에다이(傑達一)호를 비롯한 여객선 7척이 직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먼 및 마쭈에는 현재 10개 해운회사의 15개 선박이 대륙 직항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대만 선박들이 도착한 마웨이 항구에는 푸젠성 대만사무판공실의 부주임과 마웨
이구(區) 구장이 나와 진먼현 정부 관계자들을 영접했다. 천 현장은 도착 일성으로
"6㎞에 불과한 양안 해협을 건너는 데 52년이 걸렸다"고 회고한 뒤 소3통을 통해 양
안간 경제교류 등을 활성화시켜 양안관계도 개선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먼다오 랴오뤄 부두에서 거행된 직항 축하행사장에는 진먼 출신인
천칭바오(陳淸寶) 의원과 대륙위원회의 덩전중(鄧振中) 부 주임 등이 나와 무사 항
해를 기원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이날 사설에서 "소3통을 대3통으로 승화시
켜 '함께 승리'할 수 있는 평화통일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양안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민당 정부는 1949년 공산당 정부와의 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쫓겨난 후
대륙과의 직접 항해 및 통상, 우편교류 등 3통(三通:通航,通商,通郵)을 금지해왔으
나 지난해 5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정부 출범 후 소3통을 허용, 52년만에 양안
직항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중국과 대만의 푸젠성 도시에서는 지금까지 불법 직항
등을 통한 교역 및 밀수가 성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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