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얼라이언스 선사들과 주요 글로벌 터미널운영사(GTO)가 해운산업의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 1월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IBM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합작 벤처기업을 설립한 데 이어 주요 글로벌 선사와 터미널운영사들도 다른 협력 기반을 구축하면서 해운업계의 블록체인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대만 양밍과 에버그린, 홍콩의 OOCL로 구성된 오션얼라이언스와 주요 글로벌 터미널운영사인 DP월드, 허치슨포트홀딩스, PSA, 중국상하이국제항무그룹(SIPG)은 지난 6일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홍콩의 물류전문업체 카고스마트와 협약을 맺고 ‘GSBN’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따라 카고스마트는 선사, 터미널운영사, 세관 당국, 화주와 물류 공급업체를 포함한 모든 해운업 관계자들을 연결하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GSBN은 앞으로 모든 화물 운송 과정에서 정보와 데이터의 매끄러운 공유를 가능하게 해줄 혁신적인 시스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해운 공급 체인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실현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GSBN은 우선 12월까지 위험물 관련 작업, 송장 발행과 화물 출고 문서 등 선적 관리 과정을 개선시켜 줄 새로운 프로그램의 시범 모델(프로토타입)을 출시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화주들은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공급 사슬 관계자들은 데이터를 자동 교환할 수 있게 된다. 문서 작업 과정이 단순해지면 화물 운송 시간도 이전보다 감축될 거라는 분석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와 IBM이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를 합작 설립하자 경쟁 기업들도 재빠르게 대응하는 추세다.
GSBN에는 머스크와 APM터미널을 제외한 주요 선사와 터미널운영사들이 집결해 있다. ‘머스크 주도’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환경을 우려하는 선사와 항만기업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새 컨소시엄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머스크와 IBM은 지난 2016년부터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관련 기술 협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은 다우듀퐁, 테트라팩 등 기업과 미국 휴스턴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 다수의 항만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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