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미국의 승인절차를 통과한 우리나라 제품은 3개로 늘어났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현대중공업의 평형수처리장치인 ‘하이밸러스트’(
사진)에 대해 형식승인증서를 발급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독립시험기관(IL)으로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을 지정해 미국의 형식승인 절차를 준비해왔으며 승인을 요청한 지 5개월 만인 지난 26일 미국 정부로부터 합격 도장을 받아들었다.
하이밸러스트는 선박의 평형수탱크로 유입되는 바닷물에 포함된 50㎛ 이상의 각종 수중생물을 필터로 걸러낸 뒤 전기분해장치를 통해 살균 처리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바닷물을 전기분해하는 전극에 특수 코팅을 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제품 수명도 늘렸다는 게 장점이다. 시간당 70~1만㎥의 평형수를 처리할 수 있다.
이로써 미국의 형식승인을 통과한 평형수처리장치 제조기업은 11곳으로 늘어났다. 노르웨이 옵티머린 팀텍오션세이버, 스웨덴 알파라발, 중국 쑨루이(칭다오솽루이해양환경공정), 미국 에코클러, 그리스 어마퍼스트, 프랑스 바이오UV, 핀란드 바르질라워터, 우리나라 테크로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이다.
처리방식 별로 제품을 분류하면 전기분해 7개, 자외선 투과 3개, 화학약품처리 1개다. 이중 테크로스 제품을 빼고 모두 필터 여과 방식을 병용한다.
지금까지 USCG에 형식승인을 신청한 평형수처리장치는 18개 기업 20개 제품이다.
우리나라 엔케이와 파나시아를 비롯해 이탈리아 드노라, 일본 JFE엔지니어링, 중국 헤드웨이테크놀로지, 미국 인바이러클렌즈, 덴마크 DESMI오션가드, 핀란드 바르질라 등이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 USCG를 노크한 곳은 이달 18일 신청서를 제출한 DESMI오션가드로, 필터와 자외선투과 방식으로 평형수를 처리하는 ‘컴팩트클린’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분해 방식 제품을 인증받은 바르질라는 이달 19일 추가로 자외선 방식 제품에 대해서도 승인 심사를 요청했다. 또 우리나라 엔케이는 오존 방식의 NK-O3 블루밸러스트Ⅱ와 NK-O3 블루밸러스트Ⅱ플러스의 형식승인 신청을 지난 8월과 9월 마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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