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항이 6월에도 부산항의 실적을 앞서면서 세계 5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은 광저우항의 위세에 밀려 네 달 연속 세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물동량 처리실적은 상하이 싱가포르 닝보·저우산 선전 광저우 부산 홍콩 칭다오 톈진 순으로 이어졌다. 선전항과 홍콩항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두바이항을 제외한 세계 상위 9개 항만의 6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은 20피트 컨테이너(TEU) 1934만6000박스로 전년 동월 1859만TEU 대비 4.1% 증가했다.
신항 2·4·다목적부두 두자릿수 성장률 눈길
4개월 연속 세계 6위를 기록한 부산항은 6월 한 달 182만2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173만5000TEU 대비 5% 성장했다. 수출입물동량은 84만3000TEU로 성장률이 4.6% 뒷걸음질 쳤고, 환적물동량은 15% 증가한 98만TEU를 기록했다.
부두별로 보면 부산신항 2부두인 부산신항만(PNC), 4부두 PSA현대부산신항만(PSA HPNT), 다목적부두(BNMT)가 각각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신항2부두는 42만3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14.9% 증가했고, 신항4부두는 17만7000TEU로 지난해 6월 대비 12% 급증했다. 다목적부두는 4만9000TEU를 거둬 지난해보다 22.5% 성장했다.
반면 신항1부두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과 북항 허치슨터미널(HBCT·자성대부두)은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신항1부두는 20만9000TEU를 하역하는 데 그쳐 지난해 6월 대비 10.3% 뒷걸음질 쳤다. 자성대부두는 12.1% 감소한 15만3000TEU에 머물렀다.
세계 주요 항만들은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1위 상하이항은 6월 한 달 동안 5.9% 성장한 360만TEU를 하역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305만9000TEU를 기록했다. 닝보·저우산항은 6.4% 성장한 227만2000TEU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전항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207만8000TEU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광저우항은 183만3000TEU를 거두며 6% 성장했다.
지난해 5위에 이름을 올렸던 홍콩항은 두 계단 뒷걸음질 친 7위에 머물렀다. 홍콩항은 167만1000TEU를 처리하는 데 그쳐 지난해와 견줘 4.5% 뒷걸음질 쳤다. 8위는 칭다오항에 돌아갔다. 칭다오항은 160만1000TEU를 처리해 2017년보다 2.8% 성장했다. 톈진항은 6월 한 달 동안 2.8% 성장한 141만TEU를 하역했다.
부산항, 상반기 성적은 5위로 상승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보면 홍콩항을 제외한 나머지 10대 항만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1위 상하이항은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2050만4000TEU를 취급해 6개월 만에 2000만TEU를 돌파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2017년 대비 11.6% 성장한 1802만1000TEU를 취급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1331만2000TEU를 처리해 2017년 대비 7.7% 성장했다. 선전항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212만6000TEU를 하역했다.
부산항은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부산항은 올 상반기까지 1060만8000TEU를 취급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광저우항은 근소한 차이로 부산항에 뒤처졌다. 광저우항은 올 상반기 1046만4000TEU를 취급해 전년보다 8.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5위 지위를 유지하던 홍콩항은 두 계단 하락한 7위에 랭크됐다. 홍콩항은 올해 988만5000TEU를 취급하는 데 그쳐 2017년 대비 3.6% 뒷걸음질 쳤다. 8위 칭다오항은 938만1000TEU로 지난해보다 5.2% 증가했다.
만년 9위를 유지하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은 중국 톈진항에 자리를 내줬다. 톈진항은 올 상반기까지 780만6000TEU를 처리해 9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두바이항은 773만8000TEU를 취급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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