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해역을 중심으로 해적사고가 크게 늘어나 해운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총 107건으로, 1년 전의 87건에 비해 23%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31건, 인도네시아 25건, 베네수엘라 7건, 방글라데시 7건, 가나 5건, 베냉 5건 등이었다.
나이지리아 가나 베냉 등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 일어난 해적사고는 1년 사이에 20건에서 46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선박 피랍 사고는 모두 이 해역에서 발생했다. 배냉에서 2척,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1척의 배가 해적에 끌려갔다.
같은 기간 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 공격은 지난해와 같은 43건이었다. 지난해 1척 발생했던 이 해역 선박 피랍은 올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해적사고가 증가하면서 인명피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36명의 선원이 해적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인질 피해는 102명으로, 지난해의 63명에 비해 62% 증가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인질사고 98%(100명), 선원납치 100%(25명)가 발생했다.
기니만 국가들은 다국적 연합훈련 등을 통한 해적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나 해적피해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여서 해운사의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해수부는 해적사고에 대응해 서아프리카 해역을 지나는 선박은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한편 통항보고와 비상훈련, 해적침입방지시설 설치, 당직과 같은 경계활동 강화 등 해적행위 피해예방요령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최성용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올해 들어 서부아프리카 해적활동이 급증하고 있어 서부 아프리카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경계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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