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 항만업체들이 대기업 하도급 업체의 파산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항만업체들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부이이설공사를 수주한 SK건설의 하도급 업체인 EMAS-AMC와 계약을 맺고 지난 2016년 10월까지 한국석유공사 울산 원유부이 이설공사에 소요되는 선박, 장비 및 인원 등 필요한 용역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여러 차례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해당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접 계약한 EMAS-AMC는 현재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인 관계로 실제 해당대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관련업체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 항만업체는 SK건설을 대상으로 11억원 이상의 가압류를 설정하기도 했지만, SK건설은 해당 미지급금과 관련한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으니 지급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브랜드를 믿고 공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많은 국내의 항만기업들이 SK건설 하도급 업체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주사인 한국석유공사와 원청사인 SK건설을 대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 울산=권기성 통신원 patrick@shinyangshippi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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