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한러항로의 주간 물동량은 6월 들어 4800TEU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의 4500TEU대에서 6% 안팎의 성장폭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의 3400TEU대에 비해 38% 급증했다. 한러항로는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로 3년간 극심한 물동량난을 겪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주당 6000TEU 이상을 처리하던 러시아 경제위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월간 물동량은 1월 1만5000TEU, 2월 1만2000TEU, 3월 1만3000TEU에서 4월 1만6000TEU, 5월 1만9000TEU로,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5월에 2만TEU 돌파가 예상됐지만 문턱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통상적으로 월말에 물동량이 몰리는 특성에 미뤄 현재 추세대로라면 6월엔 2만TEU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임도 전달과 비슷한 모습이다. 한국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노선의 해상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35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3월까지 200~300달러선이 부과되다가 4월 이후 50달러 가량 상승했다.
선사들은 유가 상승으로 운항비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한러항로에서 긴급유가할증료(EB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입 시기는 이달 말 또는 7월 초, 부과 금액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3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머스크라인의 아시아역내 해운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는 7월1일부터 TEU당 25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50달러의 EBS 도입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선사들의 계획이 성공할 경우 이 항로 운임 수준은 280~380달러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선사 관계자는 “크진 않지만 꾸준히 시황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EBS 도입을 통해 유가가 올라 악화된 채산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선사 페스코는 부산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이를 2주일에 연결하는 복합운송노선을 선보인다.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해상으로 이틀 만에 운송한 뒤 기존에 비해 일주일 가량 단축된 철도수송서비스로 모스크바까지 환적 수송한다. 지난 4월 삼성전자 40피트짜리 화물 1개를 모스크바까지 15일만에 시범수송하는 데 성공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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